[타인] yours - 해당되는 글 25건


[타인] yours  |  2007/08/14 00:39

                       An die Nachgeborenen

                                            ─ Bertolt Friedlich Eugen Brecht


참으로 나는 암울한 세대에 살고 있구나!
악의 없는 언어는 어리석게 여겨진다.
주름살 하나 없는 이마는 그가 무감각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웃는 사람은 단지 그가 끔찍한 소식을
아직 듣지 못했다는 것을 말해 줄 뿐이다.

내가 아직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믿어 다오. 그것은 우연일 따름이다.
내가 하고 있는 그 어떤 행위도 나에게


배불리 먹을 권리를 주지 못한다.
우연히 나는 해를 입지 않았을 뿐이다.

사람들은 나에게 말한다. 먹고 마시라고.
네가 그럴 수 있다는 것을 기뻐하라고!
그러나 내가 먹는 것이 굶주린 자에게서 빼앗은 것이고,
내가 마시는 물이 목마른 자에게 없는 것이라면
어떻게 내가 먹고 마실 수 있겠는가?

나의 시대에는 길들이 모두 늪으로 향해 나 있었다.
내가 사용하는 언어는 도살자들에게 나를 드러내게 하였다.
나는 거의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 세상에서 내게 주어진
나의 시간은 그렇게 흘러갔다.


부탁컨대, 우리의 허약함을 이야기 할 때
너희들이 겪지 않은
이 암울한 시대를
생각해 다오.

그러면서 우리는 알게 되었단다.
비천함에 대한 증오도
표정을 일그러뜨린다는 것을.
불의에 대한 분노도
목소리를 쉬게 한다는 것을.

그러나 너희들은,
인간이 인간을 도와주는
그런 세상을 맞거든
관용하는 마음으로
우리를 생각해 다오.

[타인] yours  |  2007/08/09 02:19
'나는 오늘 마음대로, 마음껏 살았는가'
'정말로 내가 원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해 주었는가'

원하지 않은 일들로 하루종일 쫓기듯 살았을 때 가장 아까운 생각이 든다.
그럴 땐 나 스스로 이렇게 달랜다.

'내일은 너 하고 싶은 거 마음대로 하게 해 줄께.'
[타인] yours  |  2007/04/28 18:52

봄이 오면 비둘기 목털에 윤이 나고
 
 봄이 오면 젊은이는 가난을 잊어버린다.
 그러기에 스물여섯 된 무급조교는 약혼을 한다.
 종달새는 조금 먹고도 창공을 솟아오르리니,
 모두들 햇빛 속에 고생일 잊어보자.
 말아두었던 화폭을 퍼 나가듯이 하루하루가 봄을 전개시키려는 이때.

[타인] yours  |  2007/04/20 18:30

얘야,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어떻게 사랑하는지를 아는 것이란다.

[타인] yours  |  2007/04/11 21:43

창 밖을 바라보니 온통 안개, 자욱한 안개의 거리였다.
순식간에 집 밖으로 통하는 모든 길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타인] yours  |  2007/03/29 05:20

그 많던 여학생들은 어디로 갔는가


학창 시절 공부도 잘하고
특별 활동에도 뛰어나던 그녀
여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입시에도 무난히
합격했는데 지금은 어디로 갔는가

감자국을 끓이고 있을까
사골을 넣고 세 시간 동안 가스불 앞에서
더운 김을 쏘이며 감자국을 끓여
퇴근한 남편이 그 감자국을 15분 동안 맛있게
먹어치우는 것을 행복하게 바라보고 있을까
설거지를 끝내고 아이들 숙제를 봐주고 있을까
아니면 아직도 입사 원서를 들고
추운 거리를 헤매고 있을까
당 후보를 뽑는 체육관에서
한복을 입고 리본을 달아주고 있을까
꽃다발 증정을 하고 있을까
다행히 취직해 큰 사무실 한켠에
의자를 두고 친절하게 전화를 받고

가끔 찻잔을 나르겠지
의사 부인 교수 부인 간호원도 됐을 거야
문화 센터에서 노래를 배우고 있을지도 몰라
그리고는 남편이 귀가하기 전
허겁지겁 집으로 돌아갈지도

그 많던 여학생들은 어디로 갔을까
저 높은 빌딩의 숲, 국회의원도 장관도 의사도
교수도 사업가도 회사원도 되지 못하고
개밥의 도토리처럼 이리저리 밀쳐져서
아직도 생것으로 굴러다닐까
크고 넓은 세상에 끼지 못하고
부엌과 안방에 갇혀 있을까
그 많던 여학생들은 어디로 갔는가

- 문정희 -

[타인] yours  |  2007/01/24 14:22
^^


      - 独島は韓国の領土です。-
[타인] yours  |  2006/10/31 11:22
그는 내가 고래라는 상품과,
그 상품을 팔아먹는 방식의 비현실성에 대해
진심으로 근심한다.

그러나 그는 그걸 입 밖으로 꺼내기보다는
조용히 도울 일을 찾는다.
10여 년 동안 늘 그런 식이었다.
[타인] yours  |  2006/10/01 16:46
어떻게 마음 놓고 자겠니
한밤 중에 네가 찾아오는데
[타인] yours  |  2006/09/02 00:26